항상 가던 반찬가게와 붕어빵 가게가 사라졌다.

 저녁에 동네 시장에 들러 김치를 사러고 보니 항상 다니던 반찬가게가 문을 닫았다. 그냥 닫은게 아니라 안에 공간이 텅 비었다. 무슨 일이지? 동네 빵가게에 들려 식빵을 사면서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일을 그만한다고 닫았다고 한다. 이제 김치를 어디서 사야 하나. 시장에 반찬가게가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 거기 김치는 입에 맞지 않는다. 그냥 쿠팡에서 비비고 김치나 먹어야 하나. 아니면 네이버 쇼핑에서 맛있는 김치를 찾아봐야 하나. 혼자 사는 입장에서는 이런 것도 고민이 된다. 거기다가 돌아오는 길에 항상 붕어빵을 2-3천원어치 사던 가게도 사라졌다. 역시나 안이 텅 비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떻게 단골 가게 2곳이 동시에 문을 닫을 수 있지? 갑작스럽게 떠난 우리집 고양이 루이가 떠올라 심장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하나둘 떠나고 사라지는 게 무서운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떻게 살면 좋단 말인가. 새로운 만남은 없고 헤어짐만 늘어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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